개인회생 너란놈 참 고맙다.

저는 20년 11월 26일에 개인회생을 신청하여 21년 12월 20일에 인가가나 현재 7회차까지 납부를 완료한 상태입니다. 저의 경우는 대부분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보통 사람들처럼 일반적인 신용 채무만 있던 것이 아니었기에 신청 후 인가가 날때까지 늘 불안한 마음에 걱정을 더 많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개인회생이 되지 않으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 많은 채무는 물론이거니와 그로 인해 계속해서 생겨나는 이자라도 쳐낼수는 있을까? 아무리 계산을 해보아도  일생 내내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는 두려움이 엄습해 왔고, 그 때마다 죽으면 내 모든 채무가 해결이 될까라는 어리석은 생각도 수 없이 반복했었습니다. 하지만 채무자에게는 죽음조차 사치인 것이 사망시 채무가 가족에게 귀속된다고 하니 남은 가족들이 평생 절망 가운데서 아무런 희망 없이 살아갈게 두려워 이내 단념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인가라는 선물을 받은 후 그동안을 뒤돌아보니 어차피 될 것을 괜한 걱정을 했던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가가 났다한들 마냥 기뻐할수만은 없는 것이, 저에게는 한 가지의 고비가 더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두 곳의 금융사에서 인가가 나기 약 한 달 전인 11월에 경찰서에 저를 고소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채권자집회를 10월에 참석하고 와서 금방 인가가 나지 않기에 이것 때문인가라는 생각도 해봤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우려가 길지 않도록 해주신 것이 참으로 다행으로 여겨집니다.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들만 겪는 것 쯤으로 여겨왔던, 그래서 잘 알지 못했던 개인회생 절차를 직접 경험해보면서 저 역시 궁금했었지만 인터넷에서 기존에 개인회생을 진행하셨던 분들의 경험담을 쉽게 찾아보지는 못했던것 같아 내가 겪었던 내용들이 누군가에게는 값진 정보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기에 이렇게 잠들기 전에 누워서 작은 화면을 두드리며 글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 회생이란 녀석의 어떠한 점이 궁금한지 저도 느껴보았기 때문에, 그리고 경혐해봤기 때문에 우여곡절을 알려드릴 수 있는 부분이 더러 있긴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소송건도 앞으로의 진행사항이 궁금하실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26년 5월까지 총 5년의 기간 동안 열심히 일해서 변제금을 갚아나가야 하므로 속도는 좀 더딜 수는 있어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회생에 대한 가려운 부분을 긁어드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도움을 받은 만큼 저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고 내일 출근하려면 저도 이제 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