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을 1회차로 지난달인 2023년 5월까지 정확하게 24회차까지 변제했습니다. 저는 5년간(60회) 매월 120여만원을 갚아야 하는데 60회 중에서 40%를 이미 갚아낸 것입니다. 금액으로 따지자면 대략 2900여만원 되겠네요. 처음에는 이 긴 세월 어떻게 이 금액을 갚으며 보낼까 막막하기만 했었지만 이렇게 24회차까지 갚아낸 저에게 스스로 칭찬(?)도 해주고 싶고, 대견하다는 생각도 나름 들기도 한답니다.

이 기간동안 저는 총 2번의 이직이 있었고,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까지 총 3개 회사에 몸 담았는데,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회사 1, 2, 3 중에 2번 회사에 1년 반 정도 다니며 편하기도 하고 급여도 이전보다 어느정도 높았었기 때문에 변제가 시작되고부터 매월 변제하며 생활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것입니다. 일의 유형으로 보면 첫 번째 회사는 노동에서 그리고 두 번째 사무직, 현재 다시 노동으로 일의 변천사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노동을 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여전히 노동은 늘 적응이 안되고 힘들지만 제 스스로 잘못 살았었던 것에 대한 벌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꾹 참으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내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날이 더워지면서 배와 등에 땀띠가 엄청 났네요. 간질간질한게 아마 이 일을 하는 이상 쉽사리 없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따져보니 제가 한 달에 필요한 최소 고정 필요금액은 변제금액을 포함하여 250만원이더군요. 거기에 기름값이나 자동차보험 같은 차량 유지비용도 들어가야 하니 못해도 세전으로 300만원 정도는 벌어야 기본 생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다행히 현 회사에 들어온지 두달이 지나 급여를 어느정도 올려주어 300만원 이상이 되었기에 그만둘까 고민도 많았지만 일단은 계속 다니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 힘들다 보니 보다 수월하게 일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종종 취업포털을 검색하고 있기는 합니다. 그마저도 피곤해서 서치하다가 잠이드는 적이 많기는 하지만요.
아무튼 현재 저의 재정상황은 그래도 초기에 비해 어느정도 나아진 상태입니다. 어떻게 모였는지도 모를 사이에 돈이 모여 계좌에 몇 백만원은 보유하고 있으니 정말 만원 한 장도 없어서 전전긍긍했던 회생 초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고 할 수 있는데요. 개인회생 하시는 다른 분들도 시작이 힘들지 막상 닥치면 다 해쳐나가게 되어 있다는 것을 저의 사례를 통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아직 반도 못 갚은 시점이지만 앞으로도 어떻게든 이것을 이겨내기 위해 알 수 없는 시련이 닥쳐와도 또 다시 살아낼 방법을 모색하겠지요...
결론적으로 답은 간단합니다. 비록 현재 처하신 상황이 비관적으로만 보이고 헤어날 구멍이 전혀 없다고 낙심하고 포기하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누구보다 절망적이었던 저도 이렇게 해쳐나가고 있잖아요. 강인한 마음만 먹고 일단 살아내고자 한다면 저처럼 빈털털이 계좌에 다시금 돈이 생기고 조금씩 상황은 나아질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죠. 하나님께서 누구보다 내 상황을 잘 아시기에 내 주변을 통해 도움을 주신답니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회생 변제도 언젠가는 끝날 날이 올 것입니다.
저는 예전과 같이 다시 재산을 형성 하는 재미와 그 의미도 다시 맛볼 날을 기대하며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이따금씩 하곤 합니다. 아내와 저 모두 회생을 종료하면 대략 260여만원 나가던 돈이 그대로 굳으니 말입니다. 일반적인 회사원 한 명분 월급이 생기는 꼴이니 그것만 모아도 금방 회복되겠거니 하는 생각에서요. 여러분도 이런 저를 예로 삼아 괴로워 하시지만 마시고 당당하게 부딪혀 이겨내시기를 응원합니다.

'개인회생 진행사항'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야~~ 이제 딱 2년이다 하지만..... (9) | 2024.06.09 |
|---|---|
| 이제 변제의 피크를 찍고 한 걸음씩 하산할 시간 (7) | 2023.12.08 |
| 개인회생 전 빚의 굴레에 빠졌을 때 하려고 했던 것 (4) | 2022.10.24 |
| 바라던 변제계획인가결정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고비가 발목을... (7) | 2022.09.20 |
| 채권자집회에 다녀왔는데 이럴 수가 (0) | 2022.08.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