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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생 진행사항

이야~~ 이제 딱 2년이다 하지만.....

by 비쨍이 2024. 6. 9.

지난 달 5월 25일 변제금 입금으로 5년의 변제 중 정확하게 3년의 변제를 마쳤습니다. 60개월 진짜 길긴 기네요. 이 지겨움을 몸소 겪어 보니 물건 구매시 60개월 할부 구매 같은건 이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변제기간이 3년이었다면 마지막 입금이 되었겠다 & 3년이면 회생도 할만하다ㅋ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but 저는 아직도 2년을 더 갚아야 하니 3년 변제인 분들이 정말 너무너무 부럽게만 느껴지긴 합니다. 그래도 이 나름의 기쁜 소식을 전하며 지난 3년간 제가 얼마만큼의 금액을 갚았는지 의정부지법 회생위원 계좌로 보낸 변제금 내역을 폰에서 캡쳐해서 공개하겠습니다.

 

 

3년간 갚은 금액만 4,350여만원인데 어지간한 직장인 연봉을 고스라니 갖다 바쳤습니다. 저같은 일반 사람들 입장에서는 큰 금액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내가 저보다 매 달 20여만원 변제액이 더 많으니 모르긴 해도 5,000만원 정도는 갚지 않았을가 싶습니다. 대강 계산해도 저희 부부가 3년간 갚은 금액을 합치면 1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금액입니다. 만약 회생 중이 아니라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이만큼의 금액을 저축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물론 좀 더 쓰기는 했겠죠...), 그렇게 따지면 2년 후 회생을 마치고 한 3, 4년만 함께 모으면 대출을 풀로 끼고 우리가 살 집을 장만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어보기도 합니다. 출금 대상 잔액 5천원 정도가 남은 것은 제가 매달 121만원을 부치기 때문에 변제액보다 몇 백원 더 부치는 셈이라 그것들이 쌓여서 남아있는 금액입니다. 저게 쌓여서 만원 가까이 되면 그 달에는 120만원만 보내곤 합니다.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참 회생하며 사는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불편은 신용카드를 못 써서 우리 부부는 늘 있는 돈 안에서 결제와 동시에 돈이 빠져 나가는 체크카드로만 소비를 해야 하니 큰 돈 나갈 일이 있을 때 할부도 못하고, 무조건 다른 것을 마른 오징어 쥐어 짜듯 줄여서야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이전에 잘못 살았어서 벌을 받는다 해도 살다보면 생활 필수품인 냉장고나 세탁기 등이 망가지거나 병원비 지출 등의 큰 돈 나갈 때는 반드시 생기기 마련인데 나눠서 낼 수 있는 방안들은 왜 마련되지 않았을까라는 불만은 어쩔 수 없이 생깁니다. 아마 회생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공감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알아본 것이 햇살론카드인데 개인회생 6회차 이상 연체없이 상환중이면 200만원 한도로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해서 희망을 품고 아내에게 권해봤었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소득이 일정금액 이상이면 안된다고 해서 신청이 안된답니다. 그런데 이건 뭔가 잘못된 정책이 아닌가 싶은게 버는 금액이 많으면 그만큼 변제액도 커서 소득액과 무관하게 어차피 쓸 돈이 굉장히 적은 것은 마찬가지 아닐까요? 가뜩이나 최근에 물가도 많이 올라서 쓸 수 있는 돈도 전보다 적어진게 완전 체감되는 마당에... 정치의 영역에서 이러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을 바로잡아 주셨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안좋은 소식을 몇 가지 더 풀어야 겠습니다. 저 나름대로 모아두었던 여분의 돈을 이러한 궁박한 상황들 때문에 일을 하면서 주식 단타를 해서 불려보리라는 생각에 투하를 했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욕심없이 정해진 수익률에 자동매도가 되게끔 설정하고 했기에 잘 되었습니다. 문제는 또 다시 찾아온 욕심이라는 놈이지요. 매매가 잘 되다보니 자동매도 수익률을 확 올리다 보니 매도는 안되고 물리고 손절하고 또 홧김에 매수하고 손절하고를 반복해서 결과적으로 많이 까먹게 되었습니다. ㅠㅠ 욕심만 비우면 조금씩이라도 벌고 있었을 것 같은데 예전에도, 그리고 이번에도 또 욕심으로 무너지게 되었지 뭡니까. 이러한 와중에 오늘 병원에서 근무하는 아내도 자진해서 하는 주말 오전근무를 퇴근하면서 Bad news를 가지고 왔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안해도 되는 토요일 근무도 더 벌려고 몇 년째 꾸역꾸역 나가는게 안쓰럽긴 합니다.) 윤통의 의대정원 증원 때문에 요즘 병원들 재정상황이 말이 아니라고 주5일 근무를 4일 근무로 줄이고 그로인해 급여도 확 줄어들게 되었다는 소식이었죠.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잘 살게 만들어주는 것이 정치인데 오히려 서민들 삶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 정치의 최 일선에 있는 대통령의 할 일인가 싶네요.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저는 회생 생활 중 다시 한 번의 고비를 맞게 되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 남은 2년만 최소한 이대로 지내며 잘 버티면 되는데 역시 인생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나봅니다. 이 뿐만 아니라 9월이면 현재 거주중인 집의 월세계약이 만기가 됩니다. 서울에서만 살다가 난생 처음 의정부로 이사와서 이 집에서 총 4년을 살았기에 이번에는 나가라고 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2년 전에도 임대인이 전세로 전환한다고 나가줬으면 했는데, 임대차 3법으로 2년을 같은 금액으로 더 살았으니 말입니다. 여러모로 마음이 좋지 않은 오늘입니다. 이런 답답함을 누구에게 이야기 하거나 도움을 청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그나마 여기에서라도 풀 수 있으니 나름 다행인거죠. 아 그리고 저는 1월 말부터 새로운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 인생의 첫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데 일은 참 편하고 좋습니다. 문제는 이제 매 월 100~150만원 정도는 추가 수입을 만들어야 하는데, 주야비비 교대근무 특성상 근무요일이 매 주 달라지므로 하다 못해 편의점 같은 곳도 일을 할 수 없답니다. 나름 알바 사이트도 뒤져 봤지만 요일이 고정이 안되니 지원할 수 있는 곳도 거의 없더군요. 그래도 뭐 우리 다섯 식구가 죽으라는 법은 없지 않을까요? 어떻게든 이 상황을 해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아야겠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나 여러분들이나 다시 한 번 Fighting 외치고 잘 살아내 보자구요~~~!!! 오늘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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