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까지 사는 사람은 누구나 인생에서 적어도 몇 번의 대재앙을 겪는다. 이혼, 질병, 파산, 정리해고, 가족의 죽음 등. 모두가 겪는 일이고 삶의 일부다. 그런데 한 번 넘어졌다고 게임이 끝나는 것도 게임에서 퇴장당하는 것도 아니다. 넘어진자리에 계속 넘어져 있을 때만 비로소 패배가 확정된다. 아무리 비극이 태클을 걸어도 다시 일어나 뛰겠다고 처음부터 결심한다면 언젠가는 완주하게 된다.
성공신화는 만천하에 널려 있지만 실패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하는것은 다들 꺼리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sns에 자기의 본 모습 자체를 올리는 것이 아닌 꾸며지거나 잘 포장한 모습을 과시하듯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비싼 음식, 비싼 차, 명품들로 도배가 되고 있다. 맨날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더라도 sns에는 휘향찬란하게 자기를 만들어 놓는걸 보자면 꼭 누가 더 값비싸고 좋은 것을 더 올리느냐 배틀이 붙은 것 마냥. 그렇기 때문에 나의 이러한 경험담과 상황들을 공유하는 것은 보통은 사람들이 잘 하지 않기에 희소성 있고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흔히들 실패는 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지만 나는 살면서 최대한 많은 실패를 해봐야 하며 실패하는 사람들을 존경할 줄 알아야 한다고 믿는다. 내 눈으로 보았듯 개인회생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거쳐가고 있다. 나를 포함하여 그들은 어떻게 보면 존경 받아야 마땅한지도 모른다. 우리는 도전했기에 실패도 맛본 것이다. 그게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손놓고 있는 자들이 겁쟁이일 뿐. 그리고 그들의 삶에서는 아무런 혁신도 바랄 수 없다는 것.
사람들이 뭔가를 시작하지 않는 것은 실패에 대한두려움 때문이다. 그런데 무슨 일이든 여러 번 실패해 보지 않고 성공한 사람은 없다. 승자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에도 그만두지 않는 사람이다. 에디슨도 수천번의 실패를 거듭하던 실패 전문가였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들은 엄청난 실패횟수 끝에 상품화 된 것이다. 나 역시 단지 일생 중 한 가지 허들에 걸렸을 뿐 앞으로 이보다 더 큰 장애물이 가로막을 수도 있는 것이니 이정도 충격파에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성공한 사람들은 행동 지향적인듯 하다.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것. 정치권에서도 비유하며 쓰인 말인데,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도 뭔가를 하려고 하면 생각으로만 그치지 않고 바로 실행에 옮기려고 하는 경향이 내 주위 사람들보다 강한듯 하다. 그리고 성공이든 실패든 결론이 도출될 것이다. 비록 실패했다 하더라도 내가 원했던 것이기 때문에 실패하거나 손실을 입어도 그다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살아왔다. 내 나이 이제 고작 만 43세일 뿐이고, 그러한 많은 실패 경험 자체가 나에게 축적된 자산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실패를 99번 해야 비로소 100번째 성공 테잎을 끊을 자격이 생긴다. 실패는 당연한 것이니 창피해 하거나 어리석게 여겨서는 안되는 고마운 녀석이다. 오히려 우둔했던 이전보다 한 계단 더 올라섰으니 축하할 일이다.
선택사항은 두 가지다. 해보거나 핑계거리를 만들거나. 대부분의 주위를 둘러보면 무탈하게 잘 살아가고 있어 보이는 사람들, 즉 실패할까 두렵기 때문에 어떠한 도전이라도 피하기만 했었던 지극히 평범하게만 사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도전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반드시 올 것이다. 특히나 요즘같이 평생직장이란게 없는 시대에 만일 나이가 찼는데 직장에서 나가게 되었다면 그제서야 실패경험을 쌓는 입문 단계에 이르게 될 것이고, 젊어서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이만 많았지 실패계의 신생아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우리는 수 많은 실패라는 필터링을 거쳤기에 보다 질 높은 물을 내보낼 수 있지만 그걸 거부했던 삶은 뒤늦게 허둥지둥 필터를 하나씩 달기 위해 동분서주 해야 한다. 대장간에서 담금질을 많이 할수록 강도가 올라가듯 젊어서 많은 도전을 해보고 많이 깨지기도 해봐야 나 자신이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실패는 성공의 필요 조건이다. 그깟 회생 따위? 드루와. 앗 드루왔네. 그렇지만 난 눈 하나 깜빡 안하겠어.

(나 떨고있니?)
에궁. 오늘 휴무일인데 아침에 잠깐 아파트 전체 정전이었네요. 변압기 뭐 어쩌고 방송 나오는 것 같더니.. 수도도 끊긴다 해서 부랴부랴 씻고 뒹굴거리며 독서를 하던 중 저 뿐만 아니라 힘들어 하는 많은 분들을 위해 힘내시라고, 사고자 마음먹었더니 지금 제 손에 있는 중고로 구입한 아이패드로 응원의 글을 좀 끄적여 봤슴돠. 어찌보면 지금의 나를 정당화 하는 것 같겠지만 꼭 틀린 말은 아닐겁니다. 글을 마무리 하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다같이 외쳐보죠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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