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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생 진행사항

불금의 회식 그리고 집 나간듯한 영혼

by 비쨍이 2024. 6. 18.

지난 주 금요일 6시에 일을 마치고 약 네 달 만의 회식이 있었어요 운 좋게 섭외된 예약 장소가 우리집에서 걸어서 갈만한 곳이어서 마이카에 함께 갈 사람들을 태우고 와서 집 앞에 내려준 후 먼저 가 있으라 하고 저는 차를 대고 나서 향했습죠. 위치도 제일시장쪽에 있어 가까웠는데 더 마음에 드는 것은 고기를 다 구워서 대령하는 점이었습니다. 목살과 돼지 껍대기가 길게 잘라져 있고, 야채와 소스들이 함께 나왔는데 요즘 제주 비계 삼겹살이 논란인데 여기는 고기가 대부분 살이었고 전반적인 음식 꿜러리가 좋았어서 가족들과 한 번 식사하러 와야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소주 맥주 한 병에 1700원이라 그랬나? 잘 기억나지 않는데 그정도 된다고 들은 것 같고요. 이번에는 미참 인원들이 많아서 여섯이서 조촐하게 먹었는데, 다 먹고 나서 자리를 옮겨 또 소주를 몸에 완충했습니다. 여기까지도 이미 많이 마셔서 약간 혼미한 상태인데, 마지막에는 또 나이트에 끌려갔습니다. 이왕 왔으니 몸이나 살짝 흔들다 가야겠다 마음 먹고 나오는 맥주를 마시면서 무대에서 살랑살랑 몸짓좀 하였죠. 사람이 꽤 많더라고요. 처음 들어갔는데 남자분이 무대에서 성기를 한 번씩 보여주면서 대물을 자랑하는 것 같더라고요. ㅋㅋ 뒤 이어 나오는 여자분과는 손을 내밀어 여러번 손과 손이 터치가 일어나 부킹이 없었어도 흡족했답니다. 사실 우리 테이블에 한 분을 데려오셨는데 일행 없으시냐고 물으니 바로 자리를 뜨시더라고요. 왜 그랬을까요? 그런건 물어보면 안되는거였나, 아니면 혼자 오셔서 그랬나. 아무튼 소주가 충만한 상태에 맥주를 부으니 속이 안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일행은 빠져나와 헤어지고, 저는 집 근처에 있는 슈퍼 앞마당에서 먹은 것을 살짝 끄집어 내서 전을 부친 후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때가 시계를 본 적이 없어서 몇 시인지 모르겠지만 대략 세시정도로 추정합니다. 마눌은 네시 정도를 이야기 하고, 함께 집 근처까지 와주었던 친구는 두세시를 이야기 하는걸 보면요. 여섯시 반에 시작하여 체감상 그렇게 오래 논것 같지는 않았는데, 시간이 꽤 흘렀었나 봅니다. 그래도 집에 와서 샤워하고 양치까지 다 하고 잤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기억이 긴가민가 했거든요. 담 날인 토요일은 야간근무가 있는 날이었는데 오후 세 시까지 자고 일어나서 물을 몇 사발 들이키고 밥을 조금 떠먹고 아직 개운치 않은 상태로 일터로 가서 밤을 또 지새웠습니다. 제가 원래 평소에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닌데 이렇게 이벤트가 있을 때만 한 번씩 마십니다. 게다가 오늘 휴가를 내어서 일월화 그리고 내일 오후까지 쉬고 야간에 출근하면 되니 큰 부담이 없어서 더 마셨나봅니다. 이렇게 이번 회식 이야기를 짧게 풀어보았는데, 이런 자리가 있어서 상호간에 더 친밀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큰일났습니다. 그 날 이후로 오늘까지도 낮밤이 바뀌어서 계속 낮잠 자고 밤에 잠을 못자고 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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