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정말 더워도 너무 더워서 밖에 그늘에 그냥 있는 것 만으로도 땀이 줄줄 흐르네요. 우리 지구는 얼마나 힘들까요. 이제는 30도 중반이 기본이고, 몇 년 지나면 한 여름에 30도 후반의 기온이 뉴노멀로 자리잡지 않을지 두렵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는 여름을 정말 좋아했었거든요. 옷 차림도 가볍고 낮이 길기도 하고 그만큼 친구들과 놀 시간도 많았기도 했고 지금처럼 엄청나게 힘든 정도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인데요. 이제는 점차 여름이란 녀석에게 증오심이 생깁니다. 그리고 우린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지 걱정입니다. 90년대 그 시절에는 30도 초반만 되어도 엄청 덥다고 뉴스에서도 떠들어댔는데 이제는 30도 초반은 그나마 좀 나은 정도가 되었네요.
계절은 또 다시 한 여름의 시작을 알리고 저의 회생 시계는 지금도 계속 째깍째깍 흐르고 있는데요. 지난 2주간은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외국인 엔지니어들과 함께 야외에서 일을 했는데 그 때도 많이 덥더군요. 초반에 제 살은 뻘겋게 익었다가 이제는 까무잡잡한 색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또 그 중 하루는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일을 했는데 옷이며 신발이며 다 젖어서 어찌나 찝찝하던지, 그리고 그렇게 더웠었는데 비로 인해 바로 추위를 느낄만큼 싸늘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이쯤에서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변제현황을 공개해보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이제 11개월만 갚으면 되는 상황입니다. 이번 달과 다음 달까지 변제를 하면 저는 이제 기나길었던 두자릿수 변제기한을 뒤로한 채 비로소 한자리 남은 회차로 진입하게 됩니다. 이걸 보고 있자니 저 뿐 아니라 저의 아내까지 여태까지의 변제금을 만일 그대로 저축했으면 꽤 많이 모였을 것이고, 이 액수만 가지고도 대출을 좀 보태서 저렴이 집도 한 채 장만할 수 있었을걸 생각하니 월세살이를 시킨 우리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또 듭니다.

그래도 오늘 회사에서 good news를 접해서 아주 쬐끔은 힘이 난답니다. 제가 회사를 옮기고 월급을 세 번 탔는데, 세 달을 더 탄 후인 7개월차 부터는 대표님께서 급여인상을 해주겠다는 말씀을 저에게 말씀하시더군요. 덧붙여서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재능이 많다고 그러시네요. 전에도 두어달 일했는데 바로 급여를 40만원 올려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역시 이번에도? 올려달라는 소리도 안하는데 왜 알아서 올려주실까요. 제가 뭐 어디서나 일을 빠르고 스마트하게 잘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긴 합니다만 저와 같이 일을 해보신 분들은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이시는것 같네요.

사무실에 있으면 참 시원해서 좋은데 퇴근 후 집에오면 찜통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들어오자 마자 에어컨을 오래오래 켜고 있는데, 아직 올려받지도 않았으니 돈을 아껴서 써야 하지만서도 이 더위는 도무지 참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닌듯 합니다.(이건 생존이다) 우리 다섯 식구가 이 에어컨이라는 문명품 하나로 행복할 수 있으니, 그리고 그로 인해 이렇게 컴퓨터도 켜고 글도 쓸 수 있으니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모두들 오늘 하루도 더위 버텨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비록 이렇게 무더워도 넉달여만 지나면 결국 겨울은 또 옵니다. 그리 긴 시간이 아닌것 같아도 기후가 정 반대가 바뀌는 것을 보면 자연은 참 정직하죠.
이 회생의 시계가 종료되면 다시 정직하게 돈 벌어서 어느정도 가족이 먹고 살 정도가 되었다 싶으면 음식점 혹은 도시락집 같은걸 하나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뭐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아니고 한참 먹어야 할 성장기에 마지못해 굶는 아이들 혹은 어르신들은 없는지, 만일 내 부모, 내 자식이 그런 상황이라면 정말 마음 아프겠다는 생각에 생존의 기본적인 "식"이라도 챙겨주는 돕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에서 차려보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이렇게 수중에 돈이 없이 살아보니 그래도 다 살아지는것을 배웠기 때문 아닐까 싶네요. 현재는 비록 아무 것도 못하는 꿈에 불과하지만 아마도 꼭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늘이 도울 것이라 믿습니다. 내일도 일 나가려면 이제 슬슬 컴을 꺼야겠습니다. 편히들 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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